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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락(樂) 페스티벌
January 13, 2017

사물놀이의 핵심인물이자 전설적인 상쇠 故김용배의 재조명부터 재즈선율에 실리는 우리 가락까지 ‘우리 음악의 자기진화’를 테마로 한 여우락(樂) 페스티벌(7월 7~22일 국립극장 KB하늘·달오름·별오름, 이하 여우락)이 8회를 맞는다. 전통적인 공연장 비수기인 7월을 보다 풍요롭게 하기 위해 2010년 출범해 지난해까지 4만 8000여명이 다녀간 국립극장의 연간 프로그램 중 하나다.

2017년 여우락은 ‘우리 음악이 자기진화’라는 주제에 충실하게 적극적인 콜라보레이션으로 동시대와의 소통을 시도한다. 바람곶·푸리의 리더 원일이 재일 피아니스트 양방언, 세계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의 뒤를 이어 예술감독으로 2017 여우락을 이끈다. 이번 여우락에는 전통 음악을 지켜온 박은하, 김정희, 김복만을 비롯해 공명, 잠비나이, 블랙스트링, 바라지, 씽씽 등 우리 음악으로 전세계를 놀라게 한 젊은 뮤지션들 그리고 단편선과 선원들, 마정채(마더바이브·선우정아·강이채), 노석택과 소울소스, TIMF앙상블, 미디어아티스트 프로젝트그룹 무토, 퓨전밴드 두번째달, 가야금 연주자 박순아·박경소, 기타리스트 박석주, 색소포니스트 신현필, 소리꾼 유태평양, 장서윤 등이 총출동한다.

한껏 깊이 흐느적거리지만 위트와 기교가 넘치는 아쟁에 맞춘 절제된 춤사위, 절제 끝 견디다 못해 날카롭게 울려대는 꽹과리, 꽹과리의 잔 울림과 아쟁의 깊은 파동이 어우러지며 휘몰아치다 마지막은 또 구슬프다.

2017 여우락의 시작은 ‘장단 DNA-김용배적 감각’(7월 7일 달오름)이 연다.

풍물놀이를 무대 연주용으로 재구성한 사물놀이의 창시자인 故김용배의 예술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다시 한번 전통과 동시대성에 다리를 놓는다.

국립국악원 사물놀이팀 창단멤버이며 최초의 여성 사물놀이 연주자 박은하와 동해안 별신굿 화랭이 김정희, 사물놀이 진쇠 명인 김복만 그리고 타악·피리연주자이자 여우락의 예술감독 원일이 진화한 우리 소리의 진수를 선사한다.

5월 30일 국립극장 KB하늘에서 열린 ‘여우락’ 기자간담회에서 원일 감독은 ‘장단 DNA-김용배적 감각’에 대해 “기억하고 알아야함에도 버려진 듯한 가치 있는 것들을 돌아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궁’ 등의 음악을 담당하며 대중적 사랑을 받아온 두 번째달은 ‘달빛 협주곡’(7월 12일 달오름)을 통해 경기소리 명창 최수정, 유희 전문가 윤여주, 국립창극단의 스타 소리꾼 김준수와 콜라보레이션해 다양한 무대를 선사한다.

영화 ‘너는 내 운명’, 드라마 ‘추리의 여왕’ ‘공항가는 길’ 등의 배경음악,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의 음악감독인 선우정아와 비브라폰 전문 연주자 마더바이브,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보컬리스트 강이채가 뭉친 유닛 마정채는 타악의 고명진, 베이스의 김대호 등과 ‘부유’(浮遊, 7월 12일 KB하늘)로 관객들을 만난다.

국립국악관현악단과 TIMF앙상블은 ‘컨템퍼러리 시나위’(7월 20일 KB하늘)를 통해 전통음악인 시나위 정신을 현대적으로 구현한다. 이 공연의 이소영 음악감독은 “관객이 수동적 주체가 아닌 소리 풍경을 구성하고 참여하는 연주자가 되는 음악회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전통악기와 음악을 바탕으로 프리재즈, 포스트 록, 아방가르드, 하드코어 펑크, 메탈 등의 음악을 선사하는 밴드 잠비나이의 ‘잠비나이 Has No Mening’, 젊은 국악인들로 구성된 바라지의 ‘바라지’가 무대에 선다. 더불어 실험적인 포크음악으로 인디계에서 주목받은 단편선과 선원들의 ‘불의 제전’, 레게와 우리음악 뿌리를 탐구한 노선택과 소울소스의 ‘두 뿌리’, 민요록밴드 씽씽과 어어부 프로젝트 장영규 등이 의기투합한 ‘씽씽락락’, 창단 20주년을 맞은 공명의 ‘공명’ 등 15개의 콜라보레이션 무대가 펼쳐진다. 축제의 마지막은 국악신동 유태평양과 ‘포스트 이자람’으로 평가받는 신예소리꾼 장서윤의 ‘아는 노래뎐’(7월 22일 KB하늘)이 장식한다.

유태평양은 “대중들이 쉽게 따라 부르면서 기꺼이 참여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며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노래를 유태평양과 장서윤의 색으로 재해석했다. 스티비 원더, 김정호, 임방울 등 저희가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아티스트들의 노래를 재해석해 극형식으로 엮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서윤은 “임방울과 산호주의 사랑이야기를 ‘쑥대머리’ ‘사랑가’ 등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가요, 팝송, 판소리로 풀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젊은 국악인들의 음악을 하겠다는 것은 힘든 결정이다. 자기 무대를 찾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양 오케스트라를 쫓아갈 수도 없고 국악 레퍼토리도 많지 않은데다 관객들이 뭘 원하는지 데이터도 없다”며 “여우락이 우리 관객과 국악의 많은 영역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 그 모토를 지키려 노력 중”이라고 바람과 의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