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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박진우
December 1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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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음악을 사랑했던 연주자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3살 때 친형이 먼저 피아노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형이 하는 건 다 따라하고 싶었는지 같이 학원을 보내 달라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취미로 피아노를 치던 와중에 8살 때 스타니슬라브 부닌의 연주회를 보러갔다가 그의 즉흥환상곡 연주를 듣고 반해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께 피아니스트가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피아노를 하게 되었지요. 처음 독일유학을 떠났을 때 언어도 서툴고 낯선 환경에도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혼자 인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주변 지인들과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잘 이겨냈던 것 같습니다.

독일 데트몰트 음대에 재학 당시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갑자기 연주하게 된 일이 있었는데요, 그때 준비기간이 3주밖에 되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우고르스키 선생님께서 조급해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며 매일매일 단계적으로 곡을 익히게 하셨습니다. 그날 연주가 끝나고 커튼콜을 계속 했는데 앙코르 곡을 미처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3악장 뒷부분을 다시 연주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