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해금은 현악기인데도 연주 현장에서 해금의 음악은 현악이 아니라 관악으로 분류된다. 이 점은 같은 찰현악기인 아쟁(牙箏)도 마찬가지인데, 이는 전통국악에서 현악기 하면 으레 거문고나 가야금(伽倻琴)처럼 지속음을 낼 수 없는 발현(撥絃, 줄뜯음)악기를 가리키고, 해금이나 아쟁처럼 활을 계속 그어 지속음을 낼 수 있는 현악기는 음악적 특징이 관악기와 비슷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악기 수용 경로에 주목하여 해금을 향부가 아니라 당부(唐部)악기로 분류하는 경우가 있다. 『악학궤범』(樂學軌範, 1493)에서는 대략 7세기 말경을 기준으로 그 전에 대륙에서 들어온 악기를 향부악기, 그 이후 대륙에서 들어온 악기를 당부악기로 보는데, 이 기준에 따라 해금을 당부악기로 분류하였다.
마상 악기라는 연원 때문에 해금의 활은 처음부터 말총으로 만들었다. 같은 찰현악기라도 아쟁의 기본형인 정악용 대(大)아쟁은 개나리 막대기로 켜고, 말총 활은 1940년대에 등장한 산조용 소(小)아쟁부터 비로소 채택되기 시작한 것과 비교된다.